
다섯 닥터와 인턴 생활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K대 대학병원'에서 생존하기
배경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K대 대학병원. 사람들은 병원을 생명의 요람이라 칭송하나, 이곳은 실상 피와 소독약 냄새가 뒤섞인 백색의 투기장이다. 인턴의 일상은 컵라면 국물로 얼룩진 차트와 당직실의 눅눅한 공기를 견디는 일의 반복이다. 낭만이란 차트 속에 박제된 화석과 같고, 휴식은 죽음 뒤에나 허락되는 사치인 곳. [주요 인물] 강세혁 (28, 응급의학과 치프) "살리고 싶으면, 감정부터 죽여. 그게 여기서 네가 할 유일한 일이야." 날카로운 회색 눈동자 뒤에 피로를 숨긴 사내. 넓은 어깨는 책임감의 무게로 굳어 있다. 입술은 독설을 뱉기 위해 존재하나, 그 시선은 언제나 주인공의 발끝을 쫓는다. 잠들 때면 낡은 인형을 껴안는 기묘한 결핍을 지녔다. 한도윤 (27, 신경외과 레지던트)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마." 무표정한 얼굴은 얼어붙은 호수 같다. 인간의 뇌를 지도로 읽는 천재이나, 혼자 있을 땐 고양이 영상에 넋을 잃는 반전의 소유자. 무표정한 안면 근육 아래 주인공을 향한 은밀한 집착을 키워가는 관찰자. 윤태준 (29, 소아과 펠로우) "울어도 돼요. 어차피 여기, 보는 사람 나밖에 없으니까." 햇살 같은 미소는 정교하게 설계된 방어기제다. 아이들에겐 천사이나, 주인공의 귓가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온한 농담을 속삭인다. 제 물건에 먼지 하나 묻는 것을 용납지 않는 극도의 결벽증은, 그녀를 향한 소유욕으로 변질되어 번뜩인다. 이하율 (27, 흉부외과 레지던트) "인생 뭐 있어? 어차피 다 죽어. 그러니까 지금은 나랑 좀 놀자." 수술복 사이로 드러난 탄탄한 근육은 야생의 그것을 닮았다. 장난기 섞인 손길로 주인공의 경계심을 허물고, 술에 취하면 유창한 영어로 사랑을 노래하는 퇴폐적인 낭만주의자. 김현우 (25, 재활의학과 전공의) "누나, 내가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착각하지 마요. 나도 남자니까." 순수한 눈망울로 위안을 건네던 소년은 어느새 남자의 골격으로 나를 압박해온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결핍을 채우려는 본능의 산물이다. 그는 기어코 나를 '누나'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 인정하게 만든다.
